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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거나 재활용되거나… 플라스틱 '착한 변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31 17:04

수정 2020.05.31 17:04

석유화학업계 '친환경' 주목
기존 단점 극복한 복합소재 연구
해외기업과 손잡고 신기술 추진
수거문화 개선 캠페인 등도 나서
'썩지 않는 골칫거리'로 불리며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플라스틱이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를 중심으로 분해가 잘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기존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등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플라스틱 분해 기술 개발 박차

5월 31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기존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PBAT)의 단점인 경제성, 사용기간, 품질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폴리에틸렌에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결합시켜 미생물로 함께 분해될 수 있는 복합 소재를 연구 중이다. 상용화될 경우 일회용봉투, 농업용 멀칭필름, 식품용기, 어구·어망 용도 등 생활에 밀접하게 쓰이는 플라스틱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해수 조건에서의 분해 성능이 개선된 폴리에스테르계 소재를 개발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촉매기술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나프타 성분만을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기술도 연구중에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을 원래 상태인 나프타로 되돌리는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그 동안 처리가 어려워 버려졌던 폐플라스틱이 다시 신제품 플라스틱으로 반복 재활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재활용 주력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이산화탄소 저감,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및 공정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해 글로벌 4대 메이저 농작물 가공 기업인 미국 ADM사와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계약(JDA)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활용해 '친환경 고흡수성수지(SAP)' 생산에 사용되는 바이오 아크릴산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HCPP, POE 등 고결정성 플라스틱과 같이 동등한 성능을 구현하되 사용량은 줄일 수 있는 제품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고결정성 플라스틱은 범용 플라스틱(PP) 대비 사용량을 10% 가량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또한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을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수거문화 개선 및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 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를 진행하고 있다.
임팩트스퀘어, 수퍼빈 등 7개 업체와 손잡고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자원 순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국내 순환 경제 체계 구축을 위해 '폐페트(PET)병 자동 수거-분쇄 및 제조-폐플라스틱 섬유 원사 제작-소셜 벤처 제품 제작' 등의 구조로 진행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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