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시장 두 자릿수 성장... 영세 외식업체들 시름 깊어져18일 낮 12시께 찾은 수원시 영화동의 한 분식집에서 상인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금유진기자 “예전엔 학교 앞 분식집이 코 묻은 돈으로도 남는 장사를 했다지만 요즘은 버티는 게 최선입니다.” 18일 낮 12시께 찾은 수원특례시 영화동의 한 분식집. 도보 10분 거리 안팎에 초·중·고등학교가 밀집된 이곳에서는 하교 시간을 기다리는 점주들이 장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동네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분식집을 인수했다는 2년차 사장 김현미씨(55)는 “1천원이라도 벌자는 마음으로 딸과 함께 가게를 지키고 있지만 요즘은 분식을 즐기기보다 빠른 섭취가 가능한 편의점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며 “날이 갈수록 재료 값이 오르고 배달 수수료도 부담스러워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학교 앞 영세 외식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진 데는 편의점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업계 장악력이 한몫했다. ‘서민 장바구니’를 자처한 편의점은 유명 쉐프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초저가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간편식 시장을 꿰차고 있다. 같은 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간편식 시장은 가격 경쟁을 강화해 외식 소비층을 끌어들이면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경우 지난해 김밥 42.3%, 도시락 28.1%, 샌드위치 17.6% 등 간편식 판매율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BGF리테일의 CU 역시 도시락 24.0%, 김밥 22.4%, 샌드위치 14.8% 등 순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원특례시 영화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일부 학생은 학교 맞은편에 자리 잡은 편의점을 향했다. 금유진기자 특히 중·고등학생의 카드 사용량이 편의점에 집중된 상황이다. KB국민카드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14~19세 청소년 71만명의 체크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등학생이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이용한 업종은 ‘편의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편의점 이용 건수 비중은 25%로, 성인(19%)보다 높았다. 또 전체 중·고등학생 중 41%는 월 5회 이상, 17%는 월 10회 이상 편의점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편식의 확장으로 울상을 짓는 건 지역 내 영세 외식업자들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외식산업 수익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만 봐도 5인 미만 영세사업자의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간편식 시장 두 자릿수 성장... 영세 외식업체들 시름 깊어져18일 낮 12시께 찾은 수원시 영화동의 한 분식집에서 상인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금유진기자 “예전엔 학교 앞 분식집이 코 묻은 돈으로도 남는 장사를 했다지만 요즘은 버티는 게 최선입니다.” 18일 낮 12시께 찾은 수원특례시 영화동의 한 분식집. 도보 10분 거리 안팎에 초·중·고등학교가 밀집된 이곳에서는 하교 시간을 기다리는 점주들이 장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동네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분식집을 인수했다는 2년차 사장 김현미씨(55)는 “1천원이라도 벌자는 마음으로 딸과 함께 가게를 지키고 있지만 요즘은 분식을 즐기기보다 빠른 섭취가 가능한 편의점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며 “날이 갈수록 재료 값이 오르고 배달 수수료도 부담스러워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학교 앞 영세 외식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진 데는 편의점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업계 장악력이 한몫했다. ‘서민 장바구니’를 자처한 편의점은 유명 쉐프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초저가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간편식 시장을 꿰차고 있다. 같은 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간편식 시장은 가격 경쟁을 강화해 외식 소비층을 끌어들이면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경우 지난해 김밥 42.3%, 도시락 28.1%, 샌드위치 17.6% 등 간편식 판매율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BGF리테일의 CU 역시 도시락 24.0%, 김밥 22.4%, 샌드위치 14.8% 등 순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원특례시 영화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일부 학생은 학교 맞은편에 자리 잡은 편의점을 향했다. 금유진기자 특히 중·고등학생의 카드 사용량이 편의점에 집중된 상황이다. KB국민카드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14~19세 청소년 71만명의 체크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등학생이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이용한 업종은 ‘편의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편의점 이용 건수